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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의 신이라 불리는 트롯계의 왕자 박서진이 '인간극장' 이후 13년 만에 온 가족과 함께 '살림남'에 모습을 드러냈다. 처음 출연을 망설였다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 하고 보니 초 내성적인 성격 때문이었다. 사람들과 눈을 보고 얘기하는 것은 꿈도 못꿀정도로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선배들한테 오해 아닌 오해를 사기도 했단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평소 무대에서 우리가 보는 박서진 모습과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장구의 신이라는 타이틀이 괜히 생긴 게 아닌 듯 살림남에 처음 등장한 거라 박준형 , 이천수 앞에서 또 시청자들 앞에서 장구의 화려한 기술을 보여주며 신고식을 치렀다. 정말 장구하나는 끝내주게 치는구나 싶었다.
그동안의 설움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최초로 살고 있는 집을 공개했는데 우와~~~ 과연 없는 게 있을까 할 정도로 있을 건 다 있는 오션부의 멋진 집이었다. 나중에 나왔는데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고향 삼천포 집 또한 뷰가 끝내주게 멋진 3층집까지 소개했다.
예전 인간극장에서도 봤지만 사람이 참 선하다. 미스트롯에 나왔을때 장구 없이 오로지 노래만 부르기도 했었는데 얼마나 떠는지 보는 내가 다 걱정이 될 정도였다. 사람이 선한 데다 내성적 성격까지 지니고 있으니 방송국 놈들이 판을 치는 방송국이라는 거대한 곳에서 많이 힘들었겠단 생각이 거듭 든다. 방송에서 나온 어쭙잖게 조언이랍시고 폭언을 퍼부었던 선배는 누구인지 정말 정말 궁금하다. 못생기고 가난하고 노래도 못한다며 3단 콤보로 상처를 안겨준 너는 얼마나 잘생기고 부자이며 노래를 잘하는 선배인지 알고 싶다.
박서진에게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 동기가 충분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의 고생과 두 형의 잇따른 죽음과 3단 콤보 날린 선배한테 보란 듯이 보여주고 싶어서라도 그렇게 배 탈 때부터 힘들었어도 노래라는 끈을 놓지 않았기에 지금의 박서진이라는 사람이 된 결과였다.
아버지 역할을 하는 서진이 그리고 아픈 엄마 병원비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던 서진이한테 무한 미안함을 갖고 계신 부모님의 모습도 나왔는데 그런 부모님이 이젠 뱃일을 안 했음 하는데 계속 숙명처럼 받아들이듯 하시고 계신다. 속상한 마음 때문에 배를 빨리 팔아버려야겠다고 말하는 서진이한테도 이유는 있었다. 처음으로 콘서트를 하는 날 배에 구멍이 나서 부모님이 한날한시에 가실뻔한 끔찍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나 깨나 가족걱정뿐인 서진이다.
박서진의 고향은 삼천포이다. 아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인천에 집마련외에도 고향집을 지어줄 정도로 집에 대한 설움이 있었다. 오로지 가족생각을 하며 온전한 자신의 인생은 삶은 제쳐두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 아버지는 너의 인생을 살라하시면서 고마웠다고 말을 했지만 오히려 박서진은 고마웠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말씀이 어쩐지 끝을 의미하는 것 같아서 듣기가 싫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성공한 박서진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거다. 혹시 인간극장에 나온 서진이를 못 봤다면 이번 기회에 박서진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정말 눈물 없이는 못 볼정도로 가슴 아픈 가족이야기에 고생 많이 한 모습이지만 박서진을 더 사랑하는 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